[당진교육소식지-아미] 서야 아고라, 세상을 향한 학생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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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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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야 아고라, 세상을 향한 학생들의 목소리


    [서야 아고라, 소통과 공감의 기회를 마련하다.]


    서야 아고라는 소통과 공감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이번에는 바라보는 입장이었지만, 다음 달에는 꼭 발언자로 참여하려고 합니다. 개인으로서 참여하는 것도 괜찮지만,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문제 제기와 대안 제시를 위해 학생들이 팀으로서 연구한 뒤 발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6237교시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실시된, 2020학년도 제1회 서야 아고라를 바라본 3학년 이민호 학생의 생각이다. 서야 아고라는 무엇이고, 왜 필요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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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야 아고라는 올해 서야고등학교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매월 1회씩 운영될 예정이다.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전교생 앞에서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 누군가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칭찬, 자신만의 다짐 등의 이야기를 한다. 직접 민주주의의 상징인 그 옛날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가 21세기 학교 현장에서 소통의 공간으로 되살아나길 기대하면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뜻하지 않은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자칫 백지화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 시대에 소통은 필수이며, 학교의 한 중심축인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학생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학생들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학생 자치의 핵심이란 생각으로, 어떻게든 서야 아고라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는 한계선 교장 선생님의 말씀에 힘입어 방송 시설을 활용한 서야 아고라가 구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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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과 공감의 세상, 학교에서부터 먼저.]


    처음으로 진행되는 서야 아고라임에도(게다가 방송 시설을 활용한 진행임에도) 불구하고,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소통의 기회를 갈구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 때문은 아니었을까? 전교생 245명은 각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도 계시지 않는 상태에서 차분하게 TV 화면을 응시했고, 각 학급의 반장과 부반장은 우리들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학급의 학생들을 독려했다. 발언자로 사전 신청한 7명의 학생들은 방송실 앞에서 대기하는 동안은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서는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학교 내 경사로가 필요하다.’, ‘학급마다 행거가 필요하다.’ 등의 건의를 논리적으로 표현한 학생, ‘선생님, 진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학생, ‘시험을 앞둔 우리 모두 지치지 말고 이겨내자.’며 응원의 말을 건넨 학생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서야 아고라를 통해 전교생에게 전해졌다. 제안된 건의사항은 담당교사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여기서 과반수의 동의를 얻은 사안의 경우, 정식으로 학교에 건의하는 추후 절차를 거치게 된다.


    신입생 오티 때부터 서야 아고라에 관심이 있었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오늘 발언까지 하게 되었어요. 전교생에게 제 생각을 전하는 것이라 긴장이 되었고, 그래서 제대로 말하지 못했단 생각에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여러 번 발언자로 참여하면서 스스로 성장의 기회로 삼고 싶어요. 서야 아고라는 학교로서도 의미 있는 도전이고, 학생들에게도 즐거운 도전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많은 학생들이 편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서야 아고라가 되길 기대합니다.”


    발언자로 참여한 1학년 인다혜 학생의 말처럼, 많은 학생들이 서야 아고라를 소통의 기회로 삼아, 자신들의 다양한 생각을 표현해 나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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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는 과거와 많은 것이 다르다. 과거와 달리, 경험이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는 현재에서는 비판적 사고력과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 소통과 공감 능력이 필수이다. 우리 학생들이 이러한 능력들에 자신감을 가질 때, 그들이 살아가는 사회는 보다 더 살맛 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아직은 미약한 시작의 단계인 서야 아고라.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그들의 목소리에 부합(혹은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학교의 변화가 되돌아서 학생들의 자신감을 키워줄 것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거리두기의 필요성이 없어질 때, 제대로 된 서야 아고라가 드러날 것이다. 모든 학생이 강당에 모이고, 그 중앙에 위치한 발언대에 누구든지 올라 자신의 목소리를 드높이는 그날이 하루 빨리 다가오길 손꼽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