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발자취 탐방
지난 4월 4일(일) 당진시 평생학습과에서 주관한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발자취 탐방’ 프로그램을 당진시와 용인시, 안성시 일대의 김대건 신부 관련 유적지 탐방으로 진행했다. 김대건 신부의 희망 메시지를 재조명하고 발자취를 탐방하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한 이번 행사에는 호서고등학교 2학년 학생 11명과 인솔교사, 시청 관계자, 한서대 인문학도시사업 관계자 등 20명이 참가했다. 또한 탐방의 전 과정 안내는 문화유산 탐방 전문가인 안지영 도슨트가 맡아 유적지마다 상세한 해설을 했다.
탐방단은 오전 9시, 당진시청 주차장을 출발해 오전에 솔뫼성지, 신리성지, 합덕성당을 둘러보았다. 솔뫼성지에서는 조선후기 내포 지역의 천주교 유입 과정과 솔뫼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냈던 김대건 신부의 삶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한국의 카타콤바’라 불리는 신리성지로 이동해 김대건 신부와 다블뤼 주교와의 인연, 그리고 신리성지가 조성되게 된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순자기념관 지하에 조성된 미술관 벽면엔 김대건 신부의 사제 서품 장면부터 다블뤼 주교 일행의 순교 장면까지 천주교 박해의 일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이어서 합덕성당으로 이동해 합덕성당 건축 과정에 대해 해설을 들었다. 합덕성당은 벽돌과 목재를 사용한 연와조 구조로 되어 있고, 정면의 종탑은 쌍탑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출입구와 창틀이 모두 무지개 모양으로 된 것도 건물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솔뫼성지부터 신리성지까지 이어지는 13km의 ‘버그내 순례길’은 순교자의 삶을 되돌아보며 인격 수양의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어서 방문한 경기도 용인시 은이성지는 ‘상해 김가항성당’을 복원한 성당 건축물이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고, 과거 천주교 박해로 김대건 신부의 일가가 피신해 은거했던 교우촌이기도 하다. 이곳은 소년 김대건이 15세에 최초로 조선에 입국한 프랑스 선교사 모방 신부에게 신학생으로 발탁된 곳이며, 김대건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고 귀국해 마지막으로 사목 활동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은이성지에 있는 김가항성당 복원 성당에는 상해 김가항 성당을 해체할 당시 실측에 의해 복원했고, 대들보, 벽돌, 기와 등을 상해에서 가져와 실제 건축 재료로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탐방한 안성 미리내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안장한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유해의 일부가 전국 200여 성지에 성물로 보관되어 있고 미리내성지에는 종아리뼈 일부와 관 조각이 남아 있다. 또한 김대건 신부의 묘 옆에는 김대건 신부에게 사제품을 준 페레올 주교의 묘가 나란이 안장되어 있고 좌측 상단에 어머니 고 우르술라의 묘와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새남터 형장에서 미리내로 모셔온 이민식 빈첸시오의 묘도 있다.
2021년은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해이다. 이에 당진시에서는 평등주의와 박애 정신으로 대표되는 김대건 신부의 순교 정신을 계승하고자 올해 8월 솔뫼성지 일원에서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탐방 행사에 참여한 김수정 학생은 “늘 경쟁 속에서 살면서 저 자신이나 주변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순례길 탐방을 하면서 가족이나 친구, 더 많게는 타인에 대한 사랑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어요.”라며 탐방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발자취 탐방’ 두 번째 행사는 4월 말, 익산 나바위성지와 강경성당으로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