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학생 단편영화 <학교는 오늘도 안녕하다> 호서고 영화창작동아리 ‘흰바람벽’ 구자경 지도교사,…
  • 관리자
  • 20-09-17 14:06
  • 2,200회
  • 0건

  • [당진교육소식지-아미]

    학생 단편영화 <학교는 오늘도 안녕하다>학생 단편영화 <학교는 오늘도 안녕하다>

    -호서고 영화창작동아리 흰바람벽구자경 지도교사, 박서연 감독을 만나다.-


    3025216009_1600319157.6429.jpg 


    [구자경 교사]

     

    Q1. 2019<그날이 오면>, <연어>에 이어 지난 8<학교는 오늘도 안녕하다>를 제작하였습니다.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와 담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작은 학교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인구 감소와 이농 현상 때문에 전국적으로 폐교가 속출하고 있고 이런 상황은 당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구 감소는 폐교로, 폐교는 다시 마을의 소멸로 이어져 반복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마을의 소멸이 마치 사막화되어 퍼져 나갑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작은 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당연히 비효율적입니다. 하지만 마을에 학교가 남아 있는 것은 경제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학생들과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학교는 오늘도 안녕하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2. 어린이 배우와의 촬영이 쉽지 않았을텐데

    평소 초등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배경을 초등학교로 설정하고 초등학생 배우를 모집했습니다.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죠. 고등학생 스태프와 초등학생 배우의 조합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걱정과 호기심이 컸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촬영이 끝날 때까지 팀워크는 매우 좋았고 순탄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오히려 초등학생의 심리를 잘 몰라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이 깊었습니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집중력이 약해서 감독의 NG 사인에 테이크가 늘어나고, 무더위 속에 반복되는 연기는 집중력의 한계를 보였습니다.

     

     

    Q3. 각본, 촬영, 기획총괄까지 맡아서 누구보다 바쁘고 뜨거운 여름을 보내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잊혀지지 않는 고생이 있다면

    시나리오가 여섯 번이나 수정된 것이 첫 번째 어려움이었습니다. 처음 구상했던 배우가 참여할 수 없게 되어서 스토리를 변경하고, 새로운 배우에 맞게 고쳐쓰는 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무엇보다도 마감에 대한 강박이었죠.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하다보니까 촬영 일정이 촉박했고,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학사 일정이 달라 무척 힘들었습니다. 또한 촬영 일정이 장마 기간과 겹쳐서 야외 로케이션이 대부분인 이번 영화의 경우 일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후반부 촬영이 있던 날, 스태프와 배우를 소집하던 차에 갑자기 쏟아지는 비 때문에 촬영을 취소했습니다. 한 시간쯤 후 다시 하늘이 개어 재차 소집한 적이 있을 정도로 긴박한 하루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Q4. 반대로 가장 뿌듯하고 보람 있었던 순간은?

    영화 제작 교육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타납니다. 영상 편집이 끝나고 최종본이 나왔을 때의 마음은 세상에 내 자식을 내놓는 기분입니다. 세상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완성에 대한 보람이 큽니다. 영화 제작 준비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촬영하면서의 힘들었던 기억이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Q5. 당진시에서 유일하게 호서고에 영화창작동아리가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당진행복교육지구지원사업 중 마을기반교육과정운영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마을의 교육 자원을 학교 교육과정에 활용하는 프로그램인데, 저는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는 영화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20년 가까이 사진 촬영을 취미로 하고 있었기에 영상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영화는 국어, 사회, 역사, 음악, 미술, 외국어 등 다양한 교과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 수업이 가능한 활동입니다.

    몇 해 전 심훈 선생님에 대해 조사·연구할 기회가 있어서 관련 글을 쓰다가 심훈 선생의 생애를 영화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늘 마음에 품고 있던 중 2019년 당진행복교육지구지원사업에 응모해 제작비를 지원 받고, 영화창작동아리를 창단했습니다. 우리 동아리가 학생들의 진로와 꿈을 키워가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어서 기쁩니다.

     

    Q6. 지도교사로서 학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영화는 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활동이 단지 대학입시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숟가락만 얹으려는 마음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스스로 공부하고 알아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영화판은 눈치보고 기웃대기만 하는 무기력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적극적이고 부지런해야 살아남는 곳이 영화판입니다. 또한 영화는 상상할 줄 아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래서 상상을 이상으로 키워낼 수 있는 소중한 도구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박서연 감독]

     

    Q1. 세 번째 영화를 만들면서 각오, 다짐, 욕심이 있다면

    전에 영화를 찍으면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이번 영화를 통해 극복하고 싶었어요. 장면의 앵글은 편집을 감안해서 더 신경 써 찍으려 노력했지요. 이번 작품도 공을 들인 만큼 영화에 반영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최근 10년간 전국에서 폐교된 학교가 700여 개에 달합니다. 당진도 폐교된 학교가 있고 현재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도 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영화로 만들었어요. 주인공 선구와 같은 상황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이 영화의 메시지가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Q2. 어린이 배우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촬영이 순조롭지 않을 때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 장면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떤 감정으로, 어떤 액션을 취할지 생각할 수 있도록 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어요. 제가 원하는 감정과 액션을 강요하거나 유도할 수도 있지만 이번 영화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생인 저보다 초등학생 배우가 상황에 맞는 감정과 액션을 더 자연스럽게 녹여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대화를 많이 했어요.

     

    Q3. 감독, 스태프, 배우와의 팀워크가 매우 중요한데 감독으로서 팀 분위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팀 분위기는 감독이 만드는 것 같아요. 제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스태프와 배우들도 잘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부터 열심히 하고자 노력합니다.

    또 스태프나 배우 친구들이 잘못하는 부분은 정확히 짚어주고, 잘하는 부분이 있으면 칭찬하고 격려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 친구들에게도 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이 당장에는 언짢을 수 있지만, 다시 그런 상황이 올 때 실수하지 않거든요. 영화는 여러 사람의 정성으로 만들어집니다. 협업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조명, 소품, 의상, 스크립터, 연출, 편집 등 중요하지 않은 역할이 없어요.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흰 바람벽스태프에게 늘 감사합니다.

     

    Q4.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