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해변을 아시나요? 한정나린마을학교의 반려해변 맷돌포입니다!
- 한정나린마을학교 토요돌봄 해안보전프로그램 운영-
반려해변은 2020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반려해변’ 활동은 해안보전활동 프로그램이다.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변입양’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고, 우리는 우리 정서와 실정에 맞춰 ‘반려해변’ 제도로 운영하고 있다 ‘반려해변’ 활동은 민간 주도의 활동으로 2022년 기준 전국 56개의 해변이 반려해변으로 지정되어 73개 기관과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해양환경공단은 해변관리 프로그램의 성공적 정착과 민간단체 참여 활성화를 위해 7개 NGO를 반려해변 코디네이터로 지정하였다. 총 56개의 해변 중 4곳이 우리 지역 당진에 있다. 석문의 용무치항과 마섬포구, 송산의 석문방조제, 그리고 신평의 맷돌포 해변이다.
한정나린마을학교는 설립 초기부터 한 달에 번씩 맷돌포를 찾아 해안정화활동을 펼치다가 2022년 8월 맷돌포를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그 결과 한정초등학교는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환경공단이 개최한 ‘제 1회 반려해변 전국대회’에서 당당히 장려상을 수상했다.
올해 5월의 반려해변 가꾸기 활동은 한정나린마을학교의 토요돌봄으로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9명의 한정초등학교 어린이와 한정나린마을학교의 이영진 사무국장, 송민희 마을학교강사, 한정초등학교 손육숙 교무부장, 신평면 엄마순찰대 최종근 대장도 함께 활동했다. 한정초등학교 김문숙 교감도 아이들의 활동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 당진시청 담당자도 가족과 함께 활동에 참여했다. 활동에 앞서 안전을 위한 장갑과 햇빛을 가릴 모자를 착용하고 쓰레기를 줍기 위한 집게와 담을 마대도 챙겼다. 이날은 특별히 해변정화활동 충남⦁전남 지역 코디네이터인 MGO 휴먼인러브가 활동지원을 위해 방문했다. 휴먼인러브 지역사업부의 김혜성 부장은 사전교육으로 해변정화활동의 필요성과 주의 사항을 안내했다. 짧은 교육과 안내를 마치고 모두 맷돌포 해변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간조로 물이 빠진 맷돌포 갯벌과 해벽의 쓰레기를 모았다. 아이들은 갯벌에 파묻힌 비질과 유리 조각을 파내 수거했다. 낚싯바늘과 추도 많이 발견되었다. 큰 밧줄이나 깨진 옹기 같은 무겁고 위험한 물건은 어른들이 수거하고 옮겼다. 일회용 쓰레기도 많이 발견되었지만, 생각보다 생활 쓰레기가 많다는 점이 놀라웠다. 플로깅이라고 하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걷기 활동에 수거용 봉지와 집게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필요한 준비물이 많았다. 해벽에 깊이 박힌 밧줄 등을 잘라내기 위한 가위나 칼도 필요하고, 따가운 햇빛을 막을 모자는 필수품이었다. 이영진 사무국장은 겨울에는 추워서 울고, 여름에는 더워서 우는 활동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걸은 거리는 해변 300미터 정도 되었으나, 시간은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큰 쓰레기를 해벽에서 꺼내느라 100미터도 이동하지 못하고 수거에 매달려야 했던 참가자들도 있었다.
자루가 어느 정도 차자 더 수거하지 못하고 출발지로 돌아와 수거물품의 모니터링 작업을 했다. 모니터링 작업은, 수거한 쓰레기를 모두 모아놓고 종류별로 분류해 보는 작업이다. 한정나린마을학교 학생들이 수거한 물품은 종이와 비닐, 스티로폼과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를 비롯하여 깨진 항아리 조각과 낚시 물품 등 총 11.2kg이었다. 모니터링이 끝나고 환경에 대한 간단한 퀴즈를 풀며 오늘 활동을 마무리 했다. 아이들은 플로깅 활동에 대해 “쓰레기를 주우면서 갈 때는 쓰레기가 있는 것을 보다가 올 때는 (쓰레기가) 없는 것을 보는게 뿌듯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휴먼인러브의 김혜성 부장은 한정나린마을학교는 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어린이가 주축이 되어 활동하는 단체라고 알렸다. 우리 마을의 해변을 직접 가꾸는 활동으로 아이들의 마음이 한 뼘 더 성장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도 ‘반려해변 전국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반려해변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