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2021 전대초등학교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슈퍼킹 챔피언십 대표 선발전
지난 5월 24일부터 5월 27일까지 전대초등학교에서 팽이 대회가 열렸다. 이 팽이 대회는 전대마을학교가 지원하는 전대초등학교 베이동아리(팽이동아리)가 기획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생들이 참가했고, 베이동아리가 홍보와 운영을 담당했으며, 참가상은 전대마을학교가 준비했다. 전대초등학교 베이동아리는 학부모 모임에서 출발하여 2019년부터 활동 중인 전대마을학교에서 후원하고 지원하는 학생 동아리이다. 전대마을학교에서 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를 만들고 길잡이 교사가 되어 함께한다. 동아리 활동 초기에는 팽이 활동을 하며 다투거나 울기도 했고, 인원이 부족해 회원 영입을 위한 홍보 활동도 해야 했다. 길잡이 교사는 단순히 팽이 대결 놀이를 하는 모임이 그치지 않도록 팽이의 역사, 팽이의 과학, 여러 나라의 팽이 등 학생들이 함께 공부해볼 만한 내용을 매주 준비했다. 동아리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팽이 대한 지식도 쌓고, 팽이 놀이의 과정에서 타인과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도 배웠다. 이렇게 성장한 학생들이 2회째 팽이 대회 ‘2021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슈퍼킹 전대초 챔피언십 대표 선발전’에 참가했다.
전대초등학교의 팽이 대회는 장난감 제조사나 대형 마트의 문화센터에서 하는 팽이 대회와는 다르다. 여타의 팽이 대회는 어른이 만든 대회에 어른이 만든 규칙을 지키며 참가해야 한다면, 전대초등학교의 팽이 대회는 학생들이 기획하고, 홍보하고, 운영하고, 규칙도 학생이 만들었다. 그래서 본 대회의 부재는 ‘이기고 지는 대회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기는 대회’이다. 대회의 현수막도 팽이 동아리의 학생이 직접 파워포인트로 만들었다. 팽이 동아리원들은 대회의 심판으로 참여하며, 등판에 자신의 별칭을 직접 그리고 꾸며 달았다.
대회는 학교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12시 30분부터 30분간 진행되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5월 26일에는 3학년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치러지고 있었다. 평소에 팽이에 관심이 없었던 친구들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참여하여 대회에 참가하여 팽이 조작법을 배우며 함께했다. 팽이 실력과 상관없이 참가를 희망하는 모든 학생이 참가했으며, 제비뽑기로 대진표를 정했다. 대회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우는 친구도 있었지만 동아리원들이 실망한 친구를 달래고 위로했다. 대회 진행자이자 팽이 동아리 길잡이인 윤혜안 교사는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동아리 자체적으로 모의 대회를 치르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자체 대회에서 패배의 슬픔을 경험한 동아리원들이 진심으로 본 대회 참가자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었다. 승패에 상관없이 모든 친구가 참가 소감을 밝히고 참가상을 받았다.
전대마을학교 계상충 대표는 지속 가능한 마을학교를 위해서는 학부모보다 학생이 중심인 운영이 필요했다며, 그런 이유로 다양한 학생 동아리를 지원·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대마을 학교는 민주시민 교육과 평화 감수성 교육을 접목하여 학생 동아리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스스로 규칙을 정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팽이 동아리의 윤혜안 길잡이 교사는 2년간의 팽이 동아리 운영 경과를 안내하며 아이들이 동아리 초기와 비교해 많이 차분해지고 변화했다며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시작을 아이들 스스로 정한 약속을 지켜가는 과정에서 찾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 대해서는 대회를 준비과정부터 총체적으로 경험하며, 나무가 아닌 산을 보는 방법을 경험하도록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삶을 대하는 시야를 넓혀 긍정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