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제작
당진행복교육지구사업 마을기반 진로체험학교-영화제작
당진행복교육지구사업 중 마을기반 진로체험학교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호서고에서 진행하는 영화제작 프로그램도 지난 5월 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총 6주간의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작 프로그램은 호서고 구자경 교사와 천안오성초 이소리 교사의 지도로 호서고 영화창작동아리 ‘흰바람벽’ 학생들이 참여해 탄생 200주년을 맞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8월 21일 당진 우강 솔뫼마을에서 태어나 15세에 중국 마카오의 파리외방전교회 극동대표부에서 사제 교육을 받았다. 1845년 8월 상해 김가항성당에서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로 서품되어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가 되었다. 이후 같은 해 10월 조선으로 귀국하여 사목활동에 전념하다가 이듬해 6월 선교사들의 조선 입국을 돕기 위해 잠입로를 탐색하던 중 체포되어 9월 16일 한강변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영화제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큐 제작 기획서를 작성했다. 시나리오 작업과 자료 수집을 위한 협의회가 계속되는 동안 연출팀은 촬영지 선정과 재연 배우, 인터뷰를 위한 대상자 섭외를 했고, 소품·분장팀에서는 고증을 통해 재연 장면에 필요한 각종 소품과 의상을 준비했다. 나머지 학생들도 촬영, 조명, 음향 장비들을 점검하고 내레이션 녹음을 위한 녹음실 섭외도 마쳤다.
다큐멘터리 제작이 처음인 학생들은 역사와 종교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면서 이번 다큐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오랜 시간 계속했다. 최초의 사제라는 점을 부각한 종교인으로서의 김대건 신부도 중요하지만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점을 강조해 김대건 신부의 평등사상과 박애정신을 드러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를 위해 김대건 신부의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지정을 위해 전 과정을 기획·추진한 당진시청 장승률 학예사를 주요 인터뷰이로 선정했다. 또한 솔뫼성지를 주 촬영지로 결정하고 용인 은이성지, 안성 미리내성지, 익산 나바위성지, 제주 용수성지 등에서도 촬영하기로 했다. 어떤 현상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 또한 다큐멘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는 점을 배운 학생들은 인문학자 김경집 교수를 섭외해 김대건 신부의 선택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심층 분석하고자 했다. 한편 일반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역사적 인물을 다루는 이번 다큐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애 중 중요한 장면들을 재연해 영화적 장치를 통한 예술성도 부각하기로 했다. 현재 절반 정도의 촬영이 이루어진 상태로 7월 말경 완성할 예정이다.
이번 마을기반 진로체험학교를 통해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고행(苦行)’은 오는 8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솔뫼성지에서 진행하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에서 상영할 예정이며, 충남학생단편영화제,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 강원도창작영상제 등에도 출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