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봄 같은 그대'를 노래하는 교사 밴드 '남남'
9. 이번 앨범은 전종혁 님께서 작사, 작곡을 다 담당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제작 과정과는 다른 모습인데요.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전: 1집, 2집도 저희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지만 아무래도 음원 작업은 처음이다 보니 녹음을 담당해주신 전문가분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이번 3집은 온전히 저희의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봄 같은 그대’의 후렴 멜로디와 가사는 1년 전에 스케치해두었고, 전체적인 곡은 이제 슬슬 음원을 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30분 만에 완성했습니다. 아마 코로나19의 분위기 속에서 그동안 발산하지 못했던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감정이 순간적으로 흘러나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재밌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10. 두 분은 남남으로서, 음악적인 견해도 같진 않으실 텐데요. 이번 ‘봄 같은 그대’는 누가 더 많이 양보한 결과물인가요? 항상 양보는 쉽지 않고, 그래서 조화로운 결과물을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또 해내셨는데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 어땠습니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조: 음악적 견해는 정말 많이 다릅니다. 다만, 양보는 누가 더 많이 한다 할 것 없이 서로 하고 있습니다. 멤버 모두가 남남의 의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너무 양보해서 문제일 정도랄까요. 그래서 저희 팀은 서로의 음악적 색깔을 조금 더 담은 음악을 서로 번갈아가며 작곡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자신의 마음에 너무 드는데 상대방이 어려워해서 못 부르는 경우도 있지요. 그럴 때 우스갯소리로 솔로 이야기도 나오지만 어림없는 소리입니다.(웃음) 보통 전종혁 선생님께서 주멜로디를 생각해 기타연주와 함께 들려주면 제가 거기에 의견을 덧붙이는 식으로 노래를 만들어갑니다.
11. 교사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합니다.
전: 교사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제자들에게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든든한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만나는 제자들과 인연의 유통기한이 1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자들이 저의 품을 떠난 뒤에도 문득 삶의 무게와 세상의 벽을 마주했을 때 저를 찾아와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래도록 제자들과 함께 나이를 먹으며 서로의 삶을 바라봐주고, 응원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가수로서 저의 목표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과 음원사이트 차트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아직은 이루기 어려운 소원처럼 보이지만 지금처럼 음악의 길을 즐기면서 걷다 보면 꿈을 이룰 날이 오지 않을까요?(웃음)
조: 교사로서는 매년 만나는 학생에게 언제나 의미 있고 행복한 1년을 선물할 수 있는 교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수로서의 목표는 우리만의 자작곡을 발표하는 것이었는데 이를 이루었으니, 코로나가 어서 종식되어 우리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무대에 많이 서는 것, 그것이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멋있는 선생님, 실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나름 매력 있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나중에 우연히라도 제자들을 만났을 때, 선생님의 가수 활동을 보고 자신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볼 용기를 얻었다 혹은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즐겁게 하고 있다 등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첫 곡을 발표했을 때 제자들에게 들었던 이야기기도 합니다!
12. 조한준 님, 전종혁 님에게 ‘봄 같은 그대’는 누구(무엇)입니까? 지금 바로 떠오르는 그분(것)을 말씀 부탁드려요.
조: 코로나로 인해 볼 수 없었던 우리 ‘학생들’입니다.
전: ‘사람’입니다. 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누구라고 특정하기는 어렵네요. 이 노래가 사랑하는 저의 아내, 아들, 제자, 가족, 친구를 생각하면서 만든, 복합적인 감정이 어우러진 노래인 만큼 ‘봄 같은 그대’는 저에게 힘이 되는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꿈을 노래하고, 위로의 멜로디를 전하는 교사 밴드 ‘남남’
말이 아닌 행동으로 꿈을 향한 도전을 보여주는 교사 밴드 ‘남남’.
잠시 멈춤의 일상이 현재진행형이 될 수 있도록, 따스한 봄을 그리며 설레임을 안겨주는 노래, 남남의 ‘봄 같은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