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김장으로 나누는 따뜻한 겨울 사랑
- 초등학생과 학부모,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이 만든 훈훈한 정 -
지난 12월 4일 당진 행복교육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마을기반 진로체험학교 ‘김장 체험 및 나눔 봉사’ 프로그램이 합덕읍의 ‘소들’에서 장영란 대표의 지도로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당진시 관내 초등학생과 학부모, 조손가정, 다문화가정의 가족이 참여해 우리 전통문화인 김장을 체험하고 이웃과 나누는 뜻깊은 행사로 진행했다.
마을 교사들은 전날부터 양념을 준비하고 당일 새벽부터 속을 만들어 학생들이 오면 바로 속을 넣을 수 있도록 배추까지 손질해 놓았다. 이날은 특별히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의 유호석 장학사도 참여하여 학생들과 학부모 사이에서 나란히 배춧속을 넣었다. 조손가정의 할머니 두 분은 스스로를 김장의 달인이라면서 시범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적은 인원이 참여하였는데 앞치마와 장갑에 묻은 고춧가루가 행복한 동화를 만드는 시간이기도 했다. 함께 참여한 유호석 장학사는 뜻깊고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고, 학부모들은 장학사님과 함께 배춧속을 넣으니 김치맛이 더 좋다며 즐거워했다. 또한 아이 잘 키우기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하면서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며 흐뭇해했다. 기지초등학교 4학년 김용범 학생은 장학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면서 궁금증을 털어놓기도 하고, 공부는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느냐는 질문도 하면서 어르신들한테 배달되는 김치를 직접 담그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말했다. 다문화가정의 학부모는 “한국에 와서 김장을 처음 해 본다면서 김치 담그는 방법을 알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날 담근 김치는 합덕읍과 우강면에 홀로 살고 계신 어르신들과 다문화가정, 한부모 가정에 나누어 주었다. 김치를 받은 합덕읍 신석리에 사시는 전영희 할머니께서는 “허리와 다리가 아파서 김장을 안 했는데 이렇게 김치를 담아 주어서 고맙다.”라고 하시며 사랑을 실천하는 교육지원청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작은 나눔이지만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실천이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사랑이었다.
이번 행사로 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김장 체험도 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 봉사할 기회가 되었다. 작은 힘이라도 함께하면 누군가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는 기회가 되고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김장 나눔 봉사로 따뜻한 겨울의 사랑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