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나무 향기 은은한 DIY 목공예, 내 손으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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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6-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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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 향기 은은한 DIY 목공예, 내 손으로 만듭니다.

    - 2023 마을기반 진로체험학교 목공예 교실 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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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마을기반 진로체험학교의 목공예 교실이 지난 513일부터 6회 동안 운영되고 있다. 당진 관내 중고등학생이 참여하는 목공예 교실은 송악읍 중흥리 송악로에 위치한 비채가구공방에서 진행 중이다. 목공예 교실에서 학생들은 원목을 이용하여 도마, 컴퓨터 모니터 선반, 수납 선반, 책꽂이, 수납함과 원목 시계를 직접 만든다.

      목공예 수업을 이끄는 비채가구공방의 남윤성 대표는 학생들이 다양한 목재를 경험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첫 수업에서는 레드오크 목재를 사용한 통원목 도마를 만들며 밴트소, 샌딩기 등 전문 목공 기기를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이어진 두 차례의 수업에서는 접하기 쉬운 삼나무 목재로 모니터 받침과 수납 선반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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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를 위해 방문한 63일은 소나무 원목 책꽂이를 만드는 날이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앞치마와 안전을 위한 장갑을 챙겼다.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비채가구공방의 남윤성 대표는 작업 순서를 안내했다. 재단된 나무를 사포질하고, 전동드릴로 못을 박은 후 다시 사포 작업을 거쳐 가구용 오일을 바르면 책꽂이가 완성된다. 작업 순서는 간단해 보였지만 첫 작업부터 쉽지 않았다. 재단만 된 나무에 사포질하니 뽀얗게 먼지가 날렸다. 먼지가 많이 날리는 데다 날카로운 모서리에 다칠 수도 있어서인지 학생들은 말없이 작업에 몰두했다. 다음 작업은 못으로 고정할 자리를 표시하는 작업이다. 나무판의 앞뒤를 확인해 가며, 길이를 재고 못자리를 표시한다. 이제 클래프라는 고정장치를 이용해 목판을 책꽂이 모양으로 고정한다. 강사님의 안내에 따라 장치 사용법을 익히고 2명이 한 조가 되어 서로의 책꽂이를 고정했다. 표시한 못자리에 전기 드릴을 이용해 못 길을 뚫고 못을 박는다. 4회차 수업이다 보니 드릴을 사용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책꽂이를 만드는 목재는 소나무로 지난 시간 선반을 만든 삼나무보다 단단한 수종이라 드릴 작업이 쉽지 않다. 그래서 학생들은 서로의 책꽂이를 잡아주며 차례대로 작업해야 했다.

      책꽂이 드릴 작업을 마치자 단아한 모양의 책꽂이가 만들어졌다. 이제 다시 사포질로 모서리와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을 차례다. 아이들은 공들여 모서리 하나하나를 다듬었다. 팔이 아프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학생들은 수업 다음날 근육통이 있다고 웃으며 대답하면서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남윤성 대표는 지루할 수 있는 사포 작업에 공을 들이는 아이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포질이 끝나고 오염을 방지할 목재용 오일을 바르니 은은한 나무 향이 났다. 학생들이 완성한 책꽂이는 여느 가구점에서 판매하는 책꽂이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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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이 진행되는 사이사이 목재로 가구를 만들 때 지켜야 하는 사항들을 배우 수 있었다. 목재에 못질할 때 갈라짐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목재의 방향을 어떻게 잘 맞출 수 있는지, 드릴과 같은 기계를 사용할 때 바르고 안전한 자세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노하우를 일대일 맞춤 지도로 전수받았다

      음 수업에서는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모두 함께 공동작품을 만들게 된다. 쓰레기통을 넣을 수 있는 수납함을 만들어, 지역 청소년 기관에 기부할 계획이다. 작품에 작업한 학생들의 이름도 각인한다. 마지막 시간에는 지금까지 작업한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접합하여 인테리어 벽시계를 만든다. 남윤성 대표는 실용성만큼이나 미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안내하며 학생들이 목재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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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처음 마을기반 진로체험학교의 목공예 수업을 운영하게 된 남윤성 대표는 수업 전 사전 밑작업을 해두면 제작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고, 기계를 다루는 작업을 강사가 대신하면 빠르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가능한 많은 작업을 수강생이 직접 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수가 있더라도 강사의 도움으로 충분히 수정할 수 있고, 직접 작업하는 분량이 많기에 보람과 만족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지난 시간에 만든 작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물었다. 조현우 학생은 도마가 가장 좋았어요. 제가 요리를 못하는데, 직접 만든 것이라 한 번 써봤어요. 써보니 좋았어요.”라고 사용 소감을 전했다. 관심있던 목공분야 체험 결과가 전혀 다른 요리분야 경험까지 이어진 것이다. 또 다른 학생은 도마는 마우스 패드로, 모니터 받침은 반려 식물 받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나름의 사용 노하우를 전했다. 직접 만드는 가구이기에 용도를 자유롭게 변경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직접 만드는 가구에는 기성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었다. 또 서로 도와야만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기에 협동의 가치를 직접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이어지는 수업에서 함께 만들게 될 수납함이 기부되면 참여한 학생들이 나눔의 가치까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공들여 다듬고 만드는 경험을 쌓고, 확장하며, 결과물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목공예는 청소년 시기에 꼭 필요한 가치들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