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청소년의 상상을 현실로 - 융합과학과 코딩
6회로 기획된 진로체험학교 융합과학 및 코딩에서는 앱코딩을 익히고,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다양한 사물의 과학적 원리를 발견하여 이런 사물의 움직임을 직접 코딩한다. 지난 5월 21일부터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이루어지는 교육에는 관내 중·고등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융합과학 및 코딩 진로체험학교 교육은 당진 시내에 있는 대한융합교육협회 교육실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매주 앱코딩 과제를 수행하고 블록으로 사물을 만들어 사물의 움직임을 코딩한다. 앱코딩 과제는 코딩 앱을 활용하여 블록 코딩 방식으로 작은 게임을 만들어 보는 과제이다. 먼저 게임의 스토리를 짜고 전체 프로젝트를 구성하여 과제 게임을 코딩한 후, 자신만의 기능을 추가하여 앱을 발전시킨다. 블록 코딩 방식은 각각의 기능이 블록화되어 있어 필요한 블록을 순서대로 맞추고, 설정값을 입력하기만 하면 자신이 구상한 대로 코딩할 수 있다. 그래서 코딩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어떤 스토리를 어떻게 구성하고 구현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춰 수업이 진행된다. 이렇게 기획에 더 무게가 실린다는 점이 기존의 프로그래밍 교육과는 다르다고 차은주 강사는 강조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날은 우주전쟁을 주제로 우주선과 UFO가 등장하는 게임을 만들었다. 게임의 배경과 등장하는 우주선, UFO와 각종 효과까지 모두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그린다. 게임 캐릭터에 움직임을 추가할 수 있으므로 일종의 이모티콘 디자인과 유사하다. 이후 휴대전화의 중력센서와 자이로센서를 활용하는 코딩 블록으로 휴대전화를 기울이면 그에 따라 우주선이 움직이도록 코딩한다. 반응하는 기울기 값을 다양하게 설정하여 우주선의 속도를 바꿔보기도 하고, 우주선과 부딪히는 UFO가 나타나는 빈도도 조절해 보며 더 재미있는 게임이 되도록 연구한다. 게임을 즐기기는 해도 직접 만들어 본 경험은 많지 않아서인지, 학생들은 더 집중해서 과제를 수행하는 모습이었다.
2교시에는 점과 선을 형상화한 블록으로 경주용 자동차를 만들었다. 지난 강의에서는 움직임을 특정한 로봇청소기, 소리까지 구현한 제설차, 손이 움직이는 권투 로봇 등을 만들어 활동한 바 있다. 블록과 모터, 코딩 내용대로 모터를 구동하는 코더 블록, 그리고 앱과 연동되며 코딩 작업을 보조하는 카드 블록을 활용한다. 앱코딩 시간과 마찬가지로 주어진 도안을 따라 경주용 자동차를 조립하고, 움직임을 코딩하여 활동한 후, 개별적으로 자신만의 경주용 차를 꾸미거나 활동을 추가한다. 블록 활동이라 중·고등학생들이 흥미를 느낄까 싶었지만, 모두 상당히 열중해 있었다. 다양한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즐거운 듯 보였다. 또 코딩이라고 해서 너무 화면만 보지 않고 여러 활동을 하게 된다는 점도 좋았다.
대한융합교육협회 김순영 대표는 학생들이 PC 없이도 코딩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우고, 실생활에 적용되어 있는 부분을 배우면서 더욱 쉽게 코딩에 접근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블록 코딩을 활용해 쉽게 코딩할 수 있는 만큼 코딩 기술 교육에 국한되지 않고 창의적 생각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고 구현하는 것은 학년 상관없이 학생들이 모두 즐거워한다고 경험을 전했다. 또 블록을 활용하면서 건축학적, 기하학적 그리고 물리학적 원리 등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소개했다. 재미있는 코딩, 만드는 코딩을 추구하는 김순영 대표는 대한융합교육협회에서 다년간 코딩을 함께 한 학생들로 ‘학생봉사단’을 꾸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봉사단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친구와 동생들에게 코딩을 알려주고, 함께 즐기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진로체험교육을 이끄는 차은주 강사는 현재 신평중학교에서 자유 학기 34주 수업을 진행 중이며, 다년간 당진과 송악의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도 코딩 수업을 강의해 왔다. 블록으로 만드는 작업이 있어 초등학생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만드는 작업을 통해 더 쉽게 코딩에 접근할 수 있어 중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시험 기간이라 부득이 불참한 학생들도 온라인으로 과제를 받아 코딩하고 피드백을 받을 계획이라고 하니, 학생들과 강사의 열정이 느껴졌다.
취재를 하러 가면서 코딩이라는 분야의 특성상 남학생의 참여가 높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여학생의 참여율이 상당히 높았다. 특히 게임 코딩의 경우 캐릭터 디자인 등은 여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한 학생은 “블록 코딩처럼 짜인 코드를 합쳐서 만드는 것도 재미있고, 직접 숫자를 적어서 일일이 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라며 구체적인 소감을 전했다. 상당수 참여 학생이 코딩 분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었다. 본 진로체험학교 수업에 참여하는 고등학생의 경우, 프로그래밍에 대한 경험은 많지만 블록 코딩이라는 분야를 접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한다. 다양한 학년의 학생들이 참여했지만, 모두가 재미있게 즐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융합과학 및 코딩 진로체험학교 수업은 게임과 프로그래밍을 즐기고 좋아하는 학생들이 코딩이라는 분야의 진로를 고려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