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세심하고 아름다운 정밀과학, 화장품 과학을 체험하다.
- 마을기반 진로체험학교 프로그램 -
5월 14일부터 매주 토요일(총 6회)마다 신성대학교 화장품신소재과학과 실험실에서는 화장품과학 진로체험을 진행한다. 본 진로체험 과정에는 20명의 관내 중·고등학생이 참여한다. 올해로 3년째 진행 중인 이번 체험은 신성대학교 화장품신소재과학과 김상민 교수가 이끌고 있으며 참여 학생들은 다양한 제형의 화장품을 제작해 보게 된다.
화장품과학 진로체험에서는 인삼 등과 같은 천연재료를 사용한 기초화장품 제조를 실습한다. 실습 과정에서 크림, 로션, 화장수, 에센스 등의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보게 된다. 학생들은 직접 제품을 만들 뿐만 아니라, 만든 제품을 가정에서 사용해 보고 결과를 공유하며, 화장품 개발의 전반적인 과정을 체험해 보게 된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5월 28일은 세 번째 시간으로 유화 입자로 이루어진 로션 만들기가 진행 중이었다. 학생들은 모둠별로 20여 가지의 재료를 직접 정밀하게 개량하고, 실험실에 마련된 각종 전문 기기를 이용하여 혼합 작업을 진행했다. 김상민 교수에 따르면 요즈음 화장품 제조에는 30~40여 가지의 원료가 배합된다고 한다. 학생들이 작업하는 천연화장품은 간단한 배합으로 이루어지지만, 그럼에도 20개 이상의 재료가 배합된다.
입자의 크기에 따라서 나노 단위까지 유화 입자를 만드는 제품과 상대적으로 큰 입자의 가용화 제품으로 나뉘는데, 지난 시간 제조한 크림과 이날 체험한 로션은 유화 입자 제품으로 혼합탱크, 믹서 등을 사용하여 작업했다. 김상민 교수와 분임 지도 강사는 계량 방법과 기기 사용 방법 및 주의사항을 지도했다. 이 과정에서 사용하게 되는 혼합탱크나 호머믹서와 같은 장비를 전문적인 지도하에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도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
참여 학생 중에는 직접 만드는 일이나 과학 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생이 많았다. “조금씩 조절하면서 섬세하게 작업하는 것이 적성에 맞아 좋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힌 학생도 있었다. 또 한 학생은 “직접 만들어보니 재미있고 좋아요. 천연크림이라고 알고 바르니 더 좋았어요.”라며 화장품을 만들어 본 경험을 나눴다. 모둠 단위로 작업하면서 각자 서로 잘하는 분야가 다르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어떤 학생은 정밀한 계량을 더 잘하고, 어떤 학생은 기기 사용을 더 잘한다. 기록하고 정리하는 일을 더 잘하는 학생도 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고등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적성과 장점을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상민 교수는 요즈음 학생들은 화장품을 쉽게 접하고 있지만, 화장품에 대한 지식은 많이 알지 못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체험이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를 위해 1회차 교육에서는 화장품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화장품과학 분야의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미래 전망과 관련하여서는, 먼저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이 세계 10위권 안에 든다는 사실을 짚었다. 현재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으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기존 아시아 시장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우리 화장품이 뻗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의 적성을 화장품과학 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면 대기업 취업과 창업을 비롯한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직업의 남녀 구분은 무의미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화장품’하면 여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꽤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체험에도 여학생들이 주로 참여했다. 하지만 화장품과학은 남녀 누구에게나 꿈을 펼칠 수 있는 영역이다. 화장품 연구개발 분야, 생산관리 분야, 품질관리 분야 등 다양한 영역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주저 없이 체험하고 도전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