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꿈과 위로를 노래하는, 당진 교사밴드 ‘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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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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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과 위로를 노래하는, 당진 교사밴드 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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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당진의 2인조 교사밴드 남남’(교사 조한준, 교사 전종혁)2017년 음악을 사랑하는 두 선생님의 만남에서 시작되어 햇수로 4년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팀 이름이 남남인 첫 번째 이유는 남자 두명이 함께하는 밴드라는 의미이며, 두번째 이유는 남남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멤버 둘이 음악적 성향을 포함하여 삶의 방식에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조한준 선생님은 정통 락발라드를 선호하고, 전종혁 선생님은 기타연주를 기반으로 하는 인디음악에 관심이 많다. 또한 삶의 방식에 있어 조한준 선생님은 큰 틀이 잡혀있는 정형성을 추구하는 반면 전종혁 선생님은 자유로움 속 유연함을 추구한다.

        

    그러나 이러한 다름에도 불구하고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서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렇듯 남남이라는 밴드 이름에는 교실 속에 모두 다른 성향의 친구들이 모여있지만,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며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선생님의 마음도 함께 담겨있다.


    당진을 대표하는 교사밴드 남남은 결성 첫 해, 당진교육지원청의 다양한 교육행사에 초청되어 공연을 했다. 공연 초창기에는 행사의 의미에 맞는 기존 가수들의 노래를 선곡하여 불렀다. 선생님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동료 교사의 새로운 도전에 따뜻한 관심으로 격려해주었다.


    그러던 중 문득 남남만의 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남남이라는 밴드를 시작할 때, 서로 공감한 부분이 있었다. ‘교사이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이 접하고, 듣고, 느끼는 것은 당연히 학교의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학교 속 경험은 자연스럽게 노래에 대한 영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음악으로 이러한 삶의 모습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나는 선생님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야.’라는 직접적인 화법은 피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남남의 데뷔곡 그리운가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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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가봐1년 동안 정성들여 가르친 제자들이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며 새로운 담임선생님과 풋풋하게 잘 지내는 모습을 질투하는 노래이다. ‘우리 선생님이 최고라고 하던 녀석들이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 만난 선생님이 최고라고 하는 모습을 볼 때의 느껴지는 서운함, 어쩌면 귀여운 배신감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렇지만 노래를 표현하는 방식은 선생님과 제자라는 직접적인 언급 없이 헤어진 연인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남남’ 1집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특히 학교의 제자들이 많이 좋아해주었다. 매일 수업만하던 우리 선생님이 정식 음원사이트에 등재된 가수가 되었다니 신기했던 모양이다. 이 노래로 인해 감사하게도 당진을 벗어나 충남의 교육행사에도 초대되어 공연을 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


    애당초 취미활동으로 한 곡만 만들어보자 시작한 교사밴드였지만 선생님의 도전이 학생들에게는 나도 선생님처럼 꿈을 이룰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2집 제작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주제를 고민하던 중 우연히 어울림톡이라는 학교폭력예방·지원시스템을 충남교육청에서 개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충남교육청의 노력에 발맞추어 학교폭력 때문에 고통받고 소외받는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한 노래를 만들어보기로 마음먹었고, ‘기대라는 노래가 탄생하였다.


    2기대당신의 밝은 앞날에 대한 기대감지치고 힘든 순간 쉬고 싶을 때 나에게 기대도 된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학교폭력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방식은 교묘해져 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심각한 학교폭력이 아니더라도 학교생활 안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는다. 비록 작은 상처일지라고 관계에 아파하는 아이들을 볼 때 가슴이 많이 아팠고, 감싸주고 싶었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불렀다.


    남남이라는 밴드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남남의 노래를 합창하며 선생님을 자랑스러하는 모습을 볼 때이다. 누군가의 자랑이 된다는 것, 노래를 통해 상처 받은 이를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근사한 일이다. 앞으로도 선생님이라는 직업적 범주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멋있게 인생을 사는 삶의 모습으로 제자들에게 작지만 큰 울림을 주는 멋진 밴드로 활발히 활동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