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그래도 학교는 움직인다.
-2020 서야고등학교 거리두기 및 원격 해바라기 축제-
2020학년도 거리두기 및 원격 해바라기 축제
2020년 8월 25일 화요일 서야고등학교에서 2020학년도 거리두기 및 원격 해바라기 축제가 열렸다. 다시 한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전 사회적으로 거리두기와 코로나19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임을 고려하여,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차분히 준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미 4월부터 축제를 기획하며, 코로나19가 심되는 상황에서도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축제는 강당에서 소수 학생회 대표자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각 학급의 교실에서 TV를 보며 핸드폰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프로그램은 학급 브이로그 경연과 학급 골든벨, 옷캔 기부와 자선 경매, 히든 싱어와 패션쇼, 분식 원정대 등으로 구성했다. 거리두기 및 원격을 전제로 한 프로그램 구성답게 새로운 시도들이 가득했다.
학급 브이로그는 각 학급의 정체성을 담아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사전에 제작했고, 각 학급의 TV로 방송했다. 이날 학생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모은 옷들은 차후에 시민 단체에 기부한다. 학생들이 기부한 물건을 방송으로 홍보하면 교실에 있는 학생들이 실시간 문자로 응찰하는 자선 경매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히든 싱어와 패션쇼에 참가한 학생들이 TV 안에서 끼를 뽐내면, 전교생들이 실시간 온라인 투표에 참여해 순위를 결정했다. 학부모회에서는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떡볶이, 콜팝 등을 먹을 수 있도록 나눠주기도 했다.
학창 시절 마지막 축제를 새로운 형태로 접한 류다윤 학생(서야고 3학년)은 “원격 축제라는 것을 처음 접해보는데, 많은 것이 신기해요. 물론 대면 축제와 같은 폭발적인 힘을 느낄 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새로운 도전 속에서 새로운 축제 프로그램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특히 실시간 문자로 참여하는 자선 경매가 흥미로웠어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도전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 학교 축제를 진행한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학생, 교사, 학부모 등 모든 참가자들의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준수 등이 원만하게 이뤄졌기에 걱정스러운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거리두기와 원격을 기반으로 하여 프로그램을 구성하다보니 다소 접근성과 집중력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새로운 시도에 응원과 박수를 보냈고, 이에 축제를 기획한 학생회 대표들은 자신감을 얻었다.
축제를 총괄한 학생회장 신보경 학생(서야고 3학년)은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나올 만큼 안타까운 시기입니다.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고, 축제가 그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거리두기 등을 고민하다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원격 형식의 축제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원격 축제의 핵심 장비가 최종 리허설 때 파손되어 모든 준비가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대안을 찾아 결국 성공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번의 축제를 통해 학교와 일상생활에서의 즐거움을 찾길 바랍니다. 또한 사회에 나가서도 다양한 변수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새로운 도전에 머뭇거림이 없는 우리가 되길 응원합니다.”라며 이번 축제에 의미를 부여했다.
코로나19가 휩쓴 2020년은 많은 것이 불안하다. 변화된 상황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새로운 도전은 매우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야고등학교 학생회 대표들은 거리두기 및 원격 축제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들이 이번 축제를 통해 스스로에게, 친구들에게, 우리 사회에게 말하고 싶은 한 가지는 이것이다. “코로나19, 이겨낼 수 있다. 우린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