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코로나19가 바꾼 오늘, 우리가 바꿀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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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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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교육소식지-아미]

    코로나19가 바꾼 오늘, 우리가 바꿀 내일


    코로나19가 바꾼 오늘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


    4월 중순의 어느 날 아침 8,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 앞의 편의점을 찾았다. 사장님은 오른손으로 손님이 내민 물건의 바코드를 찍고, 왼손으로는 연신 전화 걸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왜 그러시냐는 물음에 우리집 아이가 일어나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아직도 자고 있나 봐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떠한 예고도 없이 코로나19가 우리를 찾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지난한 휴업 기간을 갖게 되었고, 마침내 49일부터 중·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였다. 우리나라 교육 역사상 전례가 없었던 온라인 수업이기 때문에 보완해야할 부분은 분명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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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도전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한 교육 공동체 구성원의 노력 덕분이리라. 생업에 매달리면서도 자녀 교육에서 눈을 떼지 않는 학부모, 봄날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도 뚝심 있게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학업에 집중하는 학생들, 교육부의 다소 의아한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비판과 대안 제시를 잊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학생들을 생각하며 최선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한 선생님까지 많은 사람들의 고군분투가 없었다면 20204월의 온라인 수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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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은 매우 분주했다. 선생님들께서 각 가정으로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정보화기기를 직접 가져다 주기도 하고, 수업에 필요한 다양한 준비물을 학습꾸러미로 만들어 각 가정에 전달하기도 했다.



    개학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모습도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진풍경이었다. 온라인 개학식을 마친 당진중학교 이한복 교장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만큼 선생님들께서 철저히 준비하고, 반복적으로 시험 운영을 해본 덕에 우려했던 것보다는 차분하고 원활하게 이뤄졌다."며 안도감을 표했다.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실현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학교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교육의 잠재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이제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제공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새로 입학하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새내기를 위한 온라인 환영식을 치른 학교도 있다. 서야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은 A.O.C(Always Open Class) 교실에 모여 새내기 전체를 대상으로 단체채팅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얼굴을 비추고 환영의 인사를 나누었다. 온라인으로 선생님들과 학생회장의 환영을 받은 새내기 윤혜원 학생은 빨리 학교에 가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상으로 여러 선생님들을 뵐 수 있어서 좋았어요. 글이 아닌 육성으로 온라인 수업에 대한 안내를 한 번 더 받을 수 있어서 안심이 되기도 했어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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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바꿀 내일 앞을 바라보지만, 뒤를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앞을 보면서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현실 안주의 유혹이다. 다른 누군가는 앞을 보면서 다음을 생각한다. ‘온라인 수업의 다음은 무엇일까?’ 또 누군가는 앞을 보면서 그 이면을 생각한다. ‘온라인 수업이 가져올 변화는 무엇일까? 교육의 본질적 가치는 무엇일까? 온라인상으로 수업이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큰 문제는 없는 것일까? 지금도 가정에서 아이들은 무엇에 힘들어하고, 어떤 과정이 그들의 인간적인 성장을 가능케 할까?’


    최근 언론에 등장하는 온라인 수업의 정착으로 학교 교육이 달라질 것이다.’라는 취지의 뉴스는 과연 학교와 교사의 역할을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일까? 그동안 우리는 무엇이 부족했던가? 앞으로 우리는 어떠한 준비를 해야하는가? 앞을 보면서 그 이면을 생각한다는 것은 분명 쉬운 것은 아니지만, 너무도 중요한 과정이다.


    코로나19라는 전세계적인 위기에 우리 교육은 온라인 수업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한 번 도전한 이 새로운 변화를 발판 삼아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묻는다. ‘교육은 무엇인가? 학교는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답해야 한다.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