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여자, 남자 할 일이 따로 정해져 있을까요?’
-우강초등학교 '인문학으로 소통하는 우리 가족 우리 마을 축제'-
8월 14일, 우강초등학교에서는 꽃자리어린이책인문학회 주관으로 ‘인문학으로 소통하는 우리가족 우리마을’ 축제가 열렸다. 우강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여자, 남자 할 일이 따로 정해져 있을까요?’라는 메시지의 성평등 인형극을 실시했다. 이 인형극은 남자 아이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이모는 여자인데 왜 화장도 하지 않고, 머리카락도 짧은 지 이상하다고 한다. 이모는 대답 대신 조카를 데리고 신기한 바닷속으로 모험을 떠난다. 처음 만난 물고기 흰동가리는 어릴 적엔 모두 남자이지만 가장 크게 자란 녀석이 여자가 된다. 바닷속에 있을 때는 보라색, 밖에서는 빨간색으로 변신하는 도화돔은 남자가 입 속에서 알을 품는다. 따뜻한 물 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해마 역시 남자가 배 주머니에서 아기를 품는다. 깊은 바닷속에 사는 초롱아귀라는 물고기는 아내의 옆구리에 붙어서 산다. 재미있는 인형극으로 기존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재치있게 이야기로 풀어냈다.
인형극 관람을 마친 후 교실로 이동하여 ‘성인지 감수성 수업’을 이어갔다. 꽃자리어린이책인문학회 강사가 읽어주는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을 통해 집안에서의 ‘엄마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집에서 남녀의 역할과 성평등 대해 의견을 나눴다. 스케치가 되어 있는 똑같은 모습의 두 사람을 여성과 남성으로 정하여 자유롭게 그려보고 색칠을 하는 체험도 했다. 어린이들은 핑크색 옷을 입은 남성, 두꺼운 뿔테 안경 쓴 여성 등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또한 집안일이 적힌 스티커를 남성과 여성의 역할로 구분하여 남성, 혹은 여성 쪽에 붙이도록 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남성과 여성 사이 커다란 주머니에 스티커를 붙였다. 어느 쪽에 스티커를 붙일까 고민하는 시간을 통해 성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가족과 함께 집 만들기’ 체험은 각자의 집에서 만들고 인증사진을 찍어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우강초 1학년 한 어린이는 “인형극이 재미있다. 다음에 또 보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성평등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꽃자리어린이책인문학회 최은영 대표는 “철학과 가치관을 담은 인형극을 만들게 되어 뿌듯하다. 각색, 인형제작, 음악 선곡 모두 회원들이 함께 했다. 인형극은 모두가 처음이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너무 잘 한다. 앞으로도 이어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모임과 활동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 등 철저한 방역과 방역 수칙 준수로 제한적이지만 알차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