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학생 참여 예산제, 학생의 손으로 행복을 설계하다.
학생참여예산제를 알아가는 자리
7월 24일 오후 3시 30분, 당진시내 22명의 학생회장 및 부회장들이 ‘학생 참여 예산제’ 토론회에 참여하기 위해 당진교육지원청으로 모였다. 토론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참여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도 1학기 정기고사를 앞두고 바쁘고 부담되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모두가 학생 참여 예산 제도의 중요성을 공감하기에 마련한 자리이다.
‘학생 참여 예산제’는 충청남도교육청 차원에서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향상시키고자 2019년부터 실시한 사업이지만,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학생 대표들 중에서도 실질적인 집행을 진행했다고 말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잘 모르고 있는 학생도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더욱 학교 현장에 알려질 필요가 있었고, 토론회 초반 학생들은 연수를 통해 ‘학생 참여 예산제’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연수와 토론회를 주관한 김은선 주무관은 “학생 참여 예산 제도는 각 학교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하느냐에 따라 그 모습은 다를 것입니다. 다만 정착과 발전을 위해서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라며 학생 참여 예산 제도의 정체성과 과제를 밝혔다.
학생참여예산제의 길을 찾는 자리
이어서 본격적인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네 개의 모둠으로 나눠진 상황에서, 학생참여예산제를 통해 직접 진행하고 싶은 활동에 대해서 토론하였다. 처음의 머뭇거림은 잠시, 곧 활기찬 토론이 진행되었다. 자리에 모인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에 대한 대안들을 쉴새 없이 제시하였다. 학교 시설의 보수가 필요하다는 주장, 여학생들에게 필요한 물품의 제공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 무인 매점 및 멀티 자판기가 필요하다는 주장 등이 각 모둠 안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였다.
각자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한 이후에는 각 모둠별로 투표를 통해 대표 제안을 결정하고, 전체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였다. 때때로 모둠의 제시 의견에 대한 질문과 응답도 이루어졌다.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대안들은 관련 부서의 검토를 거쳐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본예산 반영을 떠나, 오늘 나온 주장들을 각 학교별로 검토하여 자체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부분들은 집행할 것을 강조하며 일정은 끝을 맺었다.
서로의 눈높이가 존중될 때, 더욱 성장할 학생참여예산제
“학생참여예산제를 운영하는 것은 우리 학생들의 수준에서 충분히 가능한 부분입니다. 그동안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적어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우리는 이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고 감당할 수 있습니다.”라며 토론회에 참여한 박현진(호서고등학교 학생회장) 학생은 말한다. ‘과연 학생들이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일부 의심의 눈초리가 부질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분명 ‘학생 참여 예산제’는 학생들의 행복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주체적인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성취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과 보호자, 선생님 등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의 눈높이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눈높이를 존중할 때 가능해진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대안을 제시하고, 학교에서는 그러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학생들과 함께 조화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학교 문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한 학교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학생 참여 예산제’가 모든 학교에 뿌리내리고, 학생들의 삶에서 열매를 맺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