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열두 달 자연 놀이, 7월엔 여름 숲 체험
-‘유치원 숲’에서 자연스럽게 생태적 감수성 키우며 안정감 느껴-
‘유치원 숲’, 자연과 아이들이 성장하는 곳
기지유치원을 둘러싼 ‘유치원 숲’은 특별하다. 우리나라의 숲에서 자라는 약 30여 종의 나무들과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뜰 안에는 상추, 고추, 방울토마토 등 농작물도 자라고 있다. 곤충들과 새들이 살기에도 딱 좋은 환경이다. 자연히 원아들도 이곳에서 자연과 함께하며 그들과 함께 성장한다.
올해 기지유치원의 모든 학급은 ‘유치원 숲’을 활용한 특별한 교육과정을 계획하였다. 그렇게 시작한 ‘열두 달 자연 놀이’를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유치원 숲’에서 실시한다. ‘열두 달 자연 놀이’에 참여하면서, 원아들은 각각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사계절의 숲을 체험하고, 텃밭을 가꾸며, 다양한 식물과 동물을 기른다.
원아들은 ‘열두 달 자연 놀이’를 통해 동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직접 관찰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이 숲에서 보내는 시간은 생태 교육의 뿌리가 되어, 그들의 삶에서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래서 ‘유치원 숲’은 교육자원으로 가치가 크다.
7월, ‘유치원 숲’에서 숲 해설가와 함께 여름 숲 체험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기지유치원에서는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숲 체험 교육이 열렸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유치원 숲’을 활용하여 진행한 이 활동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반별로 다르게 등원하는 일정을 고려하여 분산 운영하였다.
‘여름 숲 체험’에 나선 원아들은 숲 해설가와 함께 ‘유치원 숲’을 산책하며 다양한 곤충들을 관찰했다. 가장 인기 있는 곤충은 나비, 공벌레, 메뚜기, 방아깨비이다. 원아들은 곤충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도, 한편으론 곤충들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원아들은 관찰한 곤충들을 나무로 다듬어 목걸이를 만들며 활동을 마무리하였다.
인유순 사랑2반 담임교사는 “숲 체험 교육은 멀리 이동하여 실시하는 것보다 ‘유치원 숲’에서 실시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며, “숲에서의 경험이 내가 생활하는 장소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져 정서를 안정시키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치원 숲’, ‘학교 숲’을 가꾸는 인내와 지혜 필요
2017년에 개원한 기지유치원을 비롯하여 관내에도 ‘학교 숲’을 조성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충남교육청과 당진교육지원청에서 추진하는 ‘행복 공간 조성 사업’, 당진시청에서 추진하는 ‘명상 숲 조성 사업’도 ‘학교 숲’ 조성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들이다.
이러한 변화가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시도에 안도하지 말고 끊임없이 살피고 지원해야 한다.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일은 금방 투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뿌린 씨앗이 나무다움을 갖추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을 보살펴야 한다. 그렇기에 ‘학교 숲’ 조성 확산을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관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학교 숲’ 조성과 관리에 관한 별도 조례 제정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