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소식지-아미] 영화 속 신스틸러, 교사 배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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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2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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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교육소식지-아미]

    영화 속 신스틸러, 교사 배우를 만나다.

    -학생 단편영화 <학교는 오늘도 안녕하다>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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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곽승근 교장선생님(윤민기 교사 역)

    50여년 동안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배우고 가르치며 생활하고 있는 30년차 경력의 초등교원입니다. 현재 유곡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진희 선생님(선구 엄마 역)

    집에서 혼자 놀기를 좋아하는 20년차 경력의 초등교사입니다. 현재 유곡초등학교에서 일반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2.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반응은 어떠한가요?

    곽승근 교장선생님(윤민기 교사 역)

    고산초등학교 주혜선 선생님의 추천을 빙자한 은근한 압박, 학생영화동아리에 대한 열정과 애정, 아주 짧은 출연 분량이라는 꼬임(?)으로 파상 공세를 펼친 호서고등학교 구자경 선생님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출연을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대본을 받아 본 순간부터 몹시 자책하였지만 한편으로는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였습니다. 감독님, 스텝분들의 노고와 김진희 선생님(선구 엄마 역)의 훌륭한 연기 실력 덕분에 좋은 장면들이 연출되어 영화를 보신 선생님들께 잘 보았다며 많은 연락을 받았네요.

     

    김진희 선생님(선구 엄마 역)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의 권유를 받아 아들에게 도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시고 여러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민망하긴 했지만 덕분에 오랜만에 인사를 하게 된 분들이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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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3. 처음 배우로서 촬영한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힘든 점이 있었나요?

    곽승근 교장선생님(윤민기 교사 역)

    태생적으로 낯가림이 심해서 평소에 사진을 찍는 것조차 불편하게 여기곤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메라와 조명판을 앞에 두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대사에 맞는 동작을 하며 표정까지 연기해야 하는 촬영 과정이 많이 쑥스럽고 부담되었습니다. 더구나 상대역인 김진희 선생님(선구 엄마 역)의 자연스러운 발성과 표정 연기는 제 자신의 연기와 비교되어 더욱 주눅 들고 힘들다고 느끼게 해주었죠.

     

    김진희 선생님(선구 엄마 역)

    첫 촬영장에 도착했을 때 많은 학생 스태프들을 보며 내가 왜 영화에 참여한다고 했을까하는 후회와 함께 곽승근 교장 선생님(윤민기 교사 역)과 함께 연기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서 영화 속 인물이 되어 감정을 잡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Q4. 이번 영화는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영화창작동아리에서 제작하였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영화 제작을 하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곽승근 교장선생님(윤민기 교사 역)

    조명, 소품, 촬영, 연출 등 각자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협업을 하는 동아리 학생들의 모습이 무척 생동적이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영화에 담긴 감독님과 스태프들의 열정과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온전히 관객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김진희 선생님(선구 엄마 역)

    영화제작도구들이 간단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조명이나 음향도구들을 다루는 것이 촬영장에서는 학생이 아닌 전문가적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촬영을 할수록 감독님과 스태프들의 열정을 느껴서 틀리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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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5. 이번 영화는 이촌 향도 현상 및 인구 감소로 인하여 폐교가 되는 학교가 늘어나는 실정을 반영한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곽승근 교장선생님(윤민기 교사 역)

    도심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시골의 작은 학교는 단순히 교육기관이 아닌 문화기관과 보육기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학교가 폐교된다는 것은 지역사회의 구심점이 사라진다는 의미이고, 그 지역의 존폐여부가 걸린 중요한 문제입니다. 단순히 경제적 효율성을 잣대로 작은 학교의 존폐를 논하는 것에서 벗어나 작은 학교에 숨어있는 교육적 희망을 찾아 대안을 모색하려는 우리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진희 선생님(선구 엄마 역)

    마을 속 작은 학교는 학생들의 교육 공간이라는 개념을 넘어 그 마을 안에 속한 사람들을 이어주고 결집시켜주는 하나의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에 학교가 존재하기 때문에 학교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이에 따라 마을 공동체가 구성되고 운영됩니다. 그러므로 학교가 없어진다는 것은 곧 마을이 없어진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봅니다. 인구 감소와 같은 통계적인 측면으로 작은 학교의 존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다각적인 측면으로 분석하며 대안을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