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꽃이 여기저기 화사하게 피어 있어 봄나들이 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어요.
원당초 5학년 1반 친구들과 봉화산솔길(안국사지) 다녀왔습니다. (담임교사: 이아형/ 마을교사: 김효실)
안국사지가 무슨 뜻일까요? 절의 이름부터 풀어보았어요. 安國寺 편안할 안, 나라 국, 절 사. 나라를 편안하게 해주는 절.
그런데 址(터 지)자가 붙었지요. 현재 '안국사'라는 절은 사라지고 '절터'만 남아 있어서 그렇답니다.
우리 친구들이 묻는 말에 대답을 척척 잘 했습니다!
조선의 11번째 왕 때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안국사에 대한 기록이 나와 있는데, 11번째 왕이 누구일까요? 했더니 모두들 손가락을 펴서 태정태세문단세...를 세기 시작합니다^^
맞힌 친구 한 사람에게만 초코바를 주려고 했는데 여기저기서 '중종'을 외쳐서 초코바는 없었던 일로...^^*
5학년 친구들이긴 하지만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되어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설명하는데 신이 났습니다.
보물 100호인 석조여래삼존입상. 부처님의 수인(손모양) 따라하는 게 미션이었는데 부처님처럼 다들 눈도 감고 있네요...^^*
불교의식인 매향을 하고 나서 커다란 바위에 매향의 기록을 남겨 놓았어요. 매향 암각 앞에서 담임선생님과 함께^^
친구들이 지금 뭐하고 있을까요?? 안국사지 석불, 석탑, 매향암각까지 보고 500m 위에 안국사 터로 추정되는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거기서 한 친구가 우연히 깨진 기와를 발견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들이 자기도 찾아본다고 안국사 터를 여기저기 뒤적이며 발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팀으로 나뉘어서 한팀은 발굴(?) 한팀은 발굴한 것을 이리저리 맞혀보면서.. 분업이 시작됐습니다! ^^
날이 더워서 친구들이 지칠까봐 걱정될 정도로 열심히 발굴조사(?)를 하러 다녔습니다. ^^
왕복 1km 등산을 하고 발굴까지 하고나니 힘이 들었나봐요. 친구들이 바위에 누워 휴식을 취합니다. 오전에 이렇게 힘을 빼서 오후에 급식먹고 졸면 어쩌나 걱정이 되네요.
헉,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절에서 키우는 유명한 강아지 '땡이'
'등산객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신기한 강아지'로 며칠 전에 TV동물농장에서도 나왔거든요! 몇몇 친구들이 TV에서 봤다며 너무 반가워했습니다.
땡이가 등산객이 주는 간식 때문에 너무 살이 쪄서 스님이 간식을 주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가셨어요. 저도 TV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40kg이 넘더라구요. ^^;
우리 친구들 단체 사진 찍고 다시 학교로 돌아갑니다. ^^
발굴조사가 재미있었는지 몇몇 친구들은 주말에 부모님과 다시 오겠다고 하네요. 질서도 잘 지키고 간식 먹고 뒷정리까지 잘 하는 모범적인 학급이었습니다. ^^